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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왜 봤을까

    KBS 주말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다. 항상 그래왔던 거 같다. 내용이 어떻든 간에 고정 시청층이 있다.

    그래서 못 나와도 20% 정도의 시청률이 늘 나온다고 한다.

    나도 그 시간이 되면 습관처럼 봤던 거 같다. 평소 TV를 켜 놓고 생활하는 편인데, 그 시간에는 대부분 KBS 드라마를 틀어놨던 거 같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라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꾸준히 본 건 아니다.

    종영한 어제까지, 하면 하는가 보다 하고 습관처럼 틀어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봤던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드라마가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올드하다고 생각되는 전개와 분위기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 내용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살인, 폭행, 집착, 열렬한 사랑 등 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그래서 습관처럼 틀어 놓고 힘 빼고 아무 생각 없이 봤나 보다.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무래도 집중해서 힘주고 보게 되니까 말이다.

    또 한 편으론 특별한 이벤트 없는, 그냥 소소한 일들이 벌어지는 그런 일상, 이게 우리 일상이지 뭐…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요즘은 드라마처럼 대가족이 함께 부딪히면서 생활하는 일이 오히려 흔하지 않은 일상이 됐다.

    말 그대로 대가족의 모습이 일상이 아닌 드라마 속 이야기가 된 것이다.

    그래도 나는 조금은 옛날 사람이니까, 그랬던 적이 기억에 있으니까 이 드라마를 나름 편안하고 재밌게 봤던 거 같다.

    형수와 네 명의 시동생들이 남매처럼 지낸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뭐 드라마니까…하고 넘기면서 볼 정도의 드라마,

    요즘 말로 밥 친구 정도의 드라마였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