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여름은 말 그대로 ‘불볕더위’다. 뉴스에서는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밖에 나가면 한 걸음만 걸어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실내에서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르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는 공간에서 창밖을 바라보다 보면,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이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느낌이다.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랄까.
그러다 문득, “지금 밖에 나가면 이 햇빛이 얼마나 따가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요즘은 ‘양산’이 대세
최근 거리에서 양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중년 여성들이 쓰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양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남성용 양산’이라는 키워드도 생겨났고, 기능성 UV 차단 제품이나 접이식 초경량 양산 같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패션 아이템 겸 건강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며칠 전에는 “양산 사용률이 급격히 늘었다”는 뉴스도 보았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태양은 점점 강렬해지고 있고, 자외선은 눈과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산은 더 이상 ‘여성 전용’ 아이템이 아니다.
🌂 양산의 시작은 ‘장식품’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양산이 처음 한국에 들어온 시기와 그 용도이다. 양산은 개화기 시절, 서양의 ‘양장’ 문화와 함께 들어온 소품이었다. 19세기 초 서양 여성들은 외출할 때 양산을 장식품처럼 들고 다녔고,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처음으로 양산을 사용한 이들은 외국에 주재한 외교관 부인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양산은 여자들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양산은 모두를 위한 여름 필수템이 됐다.
특히 열사병 예방, 자외선 차단, 체온 조절 등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적극 권장되고 있다.
🌞 하늘은 맑고, 그 아래 나를 지켜주는 양산 하나
실내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평온하지만, 실제 그 아래는 아주 뜨겁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하늘을 못 본 척하며 하루 종일 실내에만 있을 수는 없다. 이럴 때야말로 양산 하나 챙겨서 나서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여름 하늘 아래, 오늘도 양산 하나로 나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것.
그게 요즘 여름을 견디는 가장 스마트한 방법이 아닐까.